안녕하세요 세인트입니다. 꽤 오랜만이군요.
저번에 밝혔듯이 저는 아직도 레고에 미쳐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레고 창작을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시달릴 정도죠.
그런 제게 근 한달동안 고생고생을 해가며 만들고 있던 새로운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지금 여러분들이 보고 계시는 메카닉으로의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사실 아주 오래전에 메카닉에 도전해본 적이 없었던 건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완벽하게 성공한 적은 아주 오랜만인거 같습니다.
크기비교를 위해 닌자고의 니아 미니피겨가 수고해주겠습니다.
가루다 기체가 가진 여러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화려한 어깨와 등 뒤의 장신구입니다.
이는 유니콘 건담 퍼펙티빌리티에 나오는 것을 모티비로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가루다를 만들면서 신화속 신과 새가 합쳐진 모습으로 등장하는 가루다의 이미지와 화려함, 그리고 강력함을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어지간한 드래곤보다도 더 거대하고 단단해 보이는 발과 다리는 물론이고,
마치 어깨망토처럼 흘러내리는 갑주와 날개를 보여주는 듯한 어깨장식,
그리고 마치 휘광처럼 빛나는 듯한 등 뒤의 장식이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죠.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며 찍은 모습입니다.
아마 미니피겨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가루다는 이런 위용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신화속에서 용을 잡으며 신을 지키고 그 자신도 신이었다는 가루다의 위용이 일부나마 구현되었길 바랍니다.
제 모든 창작품들의 특징들이 이번 가루다 창작에선 한층 더 강조되었습니다. 바로 색감인데요.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쓰이는 부분들을 제외하고는(그 부분도 대부분 진회색이나 검은색이라 잘 안보입니다만)
절대다수의 부품들을 단 두가지 색. 파랑색과 하얀색으로만 썼습니다.
주로 내부 깊숙한 곳이나 거기서부터 힘이 뿜어져나오는 것 같은 부분은 파란색을,
그 파란 힘을 단단히 감싸는 갑주같은 역할은 하얀색 부품들이 맡도록 역할배분을 하여 구성했습니다.
그래서 두 색만을 번갈아 썼음에도 얼룩말이 아닌, 유니콘 건담 데스티니 모드같은 느낌이 나도록 노력했습니다.
구성은 많이 달라지고 더 커졌습니다만, 잘 보시면 기초적인 구조는 랜섬펀님의 하이뉴건담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전 색을 통일하고, 더 단단히 고정시키고, 더 새롭고 화려하게 장식한 정도죠.
그래도 랜섬펀님의 하이뉴에서 발관절은 손을 볼 수밖에 없더군요. 안그러면 무게로 인해 너무 잘 미끄러졌습니다.
그래서 발부분은 아예 제 방식대로 새로 바꿔,
그냥 바닥에 놓아도 발과 다리의 힘만으로 잘 버티고 설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그렇다보니 이러한 발관절에 맞게 더리관절도 어느정도 변형을 줘야만 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어떤 부분이 변화되었는지 알 수 있으신가요?
전에 살펴봤듯이 머리는 쳐비봇님의 작품을 참고하여 만들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추가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제이의 타이탄 메카에도 나오는 파란 깃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부분이라
제 메카닉을 만들게 된다면 꼭 넣고 싶었는데 이제야 달성하게 되네요.
해외창작에서 자주 보이는 길다란 손가락 관절 역시 이번에 구현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잘 보시면 팔의 색감과 장식도 간단해보이지만 나름 고심해서 구현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새같은 팔다리를 가진다 해도, 날개가 없으면 가루다라는 이름을 붙이기 애매하겠죠?
그래서...
이런걸 만들어 봤습니다.
이게 뭐냐고요? 사실 만들어낸 저도 이것의 정식 명칭을 뭘로 정할지 아직은 애매한 상태입니다.
일단은 건담에서 쓰는 '판낼' 이라는 단어를 빌려 '가루다 판낼' 이란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세워보면 마치 토탬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것은,
가루다가 무기이자 방패이자 날개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살짝 기울어진 상태에서 날고 있는 모습을 구현해봤는데,
이렇게 보니 지지대를 자루로, 날개를 칼날로 하는 토르의 스톰브레이커처럼 커다란 무기처럼 생겼네요.
(실제로 들어보면 커다란 한손도끼만한 사이즈 입니다 ㅎㅎ)
판낼은 전체 모습 자체로도 하나의 거대한 무기가 되지만,
위 사진처럼 칼날들이 건담의 빔판낼처럼 자유롭게 사출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전체 판낼 자체가 이렇게 커다란 전투기처럼 자유롭게 날아가다가,
순간 항공모함처럼 칼날들을 사출하여 좀 더 다양하게 공격할 수 있습니다.
적이 되는 드래곤 입장에선 자기만한 크기의 가루다와 더불어,
어디서 날아들지 모르는 거대한 판낼과 칼날들도 상대해야 하는 거죠.
비스듬하게 날아다니는 판낼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보니까 커다란 전투기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커다란 덩치라 할 지라도 디테일이 뒤떨어지지 않도록,
곳곳에 자세한 디테일을 추가해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단단하면서도 화려한, 무기이자 동시에 방패처럼 쓸 수 있는
독특한 판낼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판낼이 새롭고 놀라워도 역시...
이렇게 합체를 해 봐야 겠죠?
판낼의 활용법을 안내할 겸, 이제부터 가루다와 판낼의 합체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우선 이게 첫번째 활용법이자 기본 자세입니다.
언제든 방어나 공격, 또는 날개로 활용할 수 있게 중간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게 두번째 자세. 방어입니다.
판낼을 방패처럼 쓰는 방법으로, 중요부위인 머리와 상체, 팔과 어깨 전반을 판낼 두개로 막고 방어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세번째 자세. 공격 자세입니다.
양 손을 기준으로 양쪽에 판낼을 비스듬하게 놓고, 적이 나타나면 바로 휘둘러 갈라버릴 수 있겠죠.
실제 기체와 판낼과의 크기 비교 및 거리 확인을 위해 다른 사진도 올려 봅니다.
근접해서 찍으면 이런 모습이 나오게 됩니다.
원거리에서 찍은 사진은 이미 충분히 보셨을테니,
이번에는 근접해서 찍은 사진들을 보시겠습니다.
사실 판낼과 기체가 잘 어울리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사용한 벌크도 비슷하고, 색감도 똑같다 보니 잘 어우러져서 다행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같이 놓으니 날개처럼 잘 보여서 다행이었죠.
머리크기가 커 보이지만, 사실 여러 장식이 많이 붙어있어서 그렇지, 정작 얼굴은 이렇게 작습니다.
각졌지만 여러 각도로 나뉘어져 있는 기체와 네모난 조각들이 모여 전체적으로 둥근 형태를 이룬 판낼.
두 부분의 조화가 나름 잘 어우러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이 두 조화는 의도한 거라기보단 말 그대로 손 가는대로 창작한 우연의 결과였기 때문이거든요.
가루다를 앞에 두고, 정확히는 하늘에서 내려오면서 공격자세를 준비하는 가루다를 바라보는 드래곤의 시점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드래곤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거 같으세요?
저라면 사냥당하기 전에 도주로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미니피겨와 비교해보면 알 수 있겠지만,
가루다는 제가 이제껏 만든 메카닉 작품 중 최대 사이즈를 자랑하는 상당히 큰 작품입니다.
날개 역할을 하는 판낼까지 포함하면 너비만 1M에 육박하고,
지지대까지 포함해서 80cm의 높이, 60cm에 이르는 깊이를 자랑하죠.
저는 오래전부터 하이뉴 건담이나 유니콘 건담과 같은 깔끔한 색감의 메카닉을 만들어보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랜섬펀, 쵸비봇님이라는 걸출한 해외의 괴수님들의 도움을 받아
드디어 제가 원하는 메카닉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빠른 시일 내에 여러분이 소망하는 멋진 작품들을 완성하실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레고라이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