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테마 중 하나가 '용', 드래곤이다. 올해가 용띠 해라서, 레고 신제품 중에 용과 관련된 신제품 중 가장 맘에 들었던 상서로운 용을 직접 사서 조립해보고 리뷰를 남겨보려 한다.
1. 제품 이름 - 상서로운 용, 상룡납복
이 레고 세트의 이름은 '상서로운 용'인데, 진짜 이름은 명패에 적힌 상룡납복(祥龍納福)이다.
이 또한 줄인 명칭인데, 정식 명칭은 상룡헌서 초재납복(祥龍獻瑞 招財納福) 즉, '부를 부르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상서로운 용'이란 뜻이고, 상룡납복이라고만 하면, '행운을 가져다주는 상서로운 용'이 되겠다. 상서(祥瑞)롭다는 말은 좋은 일이 생길 조짐이 보인다는 뜻이다.
안그래도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한자인데, 전서체로 적혀 있어서 더 알아보기 어렵지만, 예술적이긴 하다.
상룡납복은 오래 전부터 많이 만들어진 조형물이고, 보통 기다란 황룡으로 오른 앞발에 여의주를 들고서 승천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레고가 아닌 다른 재질로 먼저 많이 만들어졌다. 금으로 만들어진 건 물론 더 비쌀테다.
고급 중식당에서 상룡납복 조형물을 보신 분도 많으실 것이다. 상룡납복은 나름 친숙한 조형물이다.
2. 중국시리즈에 대하여
중국시리즈는 레고사가 매년 2개 정도 내던 중국 명절 테마 제품이다.
- 현재 브릭인사이드 제품분류에는 중국시리즈에 대한 항목이 따로 없어서 Miscellaneous(잡다한)로 체크했다.
아래는 최초의 중국시리즈 '구정전야만찬'(80101,2019년)
이후 80102(용춤, 2019년), 80103(단오보트경기,2019년), 80104(사자춤, 2020년) 등 801××번으로 출시되는 시리즈는 중국시리즈로 분류된다. 그리고 그 해의 동물 띠에 해당하는 미니피겨가 1개 들어있다. 예를 들어 올해 80113 가족상봉잔치에는 용머리 미니피겨가 들어 있다.
2023년에는 토끼 알바가 있는 80111이 출시
매년 2-3개로 출시되는 제품이 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관계가 좋았다가 안좋았다가 하는 부분도 있고, 서양의 시각에서 동양문화를 중국과 일치시키는 시각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지 중국시리즈 인기가 별로 없는데, 상서로운 용은 2024년 1월 6일 현재 품절 상태이다. 같은 날 레고스토어 코엑스점에서도 품절상태이다. 아주 이례적인 상황.
(참고로 중국시리즈는 일반 대형마트 매장에서는 거의 안보인다. 완구 전문점이나 레고스토어, 레고공식홈페이지에서만 보인다.)
1,171개 부품에 114,900원이 정가라서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다.
그러나 보통 중국시리즈는 할인할 때 사는 경우가 많은 나로서는 정가에 이걸 사는게 맞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용을 워낙 좋아하는 편이라 출시된지 하루 뒤인 2024년 1월 2일에 구매를 결정했다(마침 프로모션도 있었고...).
3. 본격 리뷰
박스 아트를 보자. 중국시리즈 중 하나로 출시되어서 박스 배경색은 붉은 색이지만, 조립된 실물에서 붉은색은 그리 많지 않다. 나도 처음엔 배경색이 용의 색깔인줄 알고 약간 색감이 과하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실제 조립해보니, 황룡에 가까웠다.
개봉해보면, 총 10단계의 조립봉투가 있다. 그리고 스티커가 없다!
조립 설명서에 용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이미지가 있다.
The dragon is a magnificent and gorgeous creature which traverses both heaven and earth and embodies thousands of years of chinese culture. The image of the dragon is engrained deep into the hearts of all. As the incarnation of nobility and majesty, the dragon protects ans blesses people with peace and is also a symbol of luck and auspiciousness, bestowing blessings and celebratinf a year of harves
- instruction
용은 천지를 넘나들며 수천 년의 중국 문화를 구현하는 장엄하고 아름다운 생명체이다. 용의 이미지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이 새겨져 있다. 고귀함과 위엄의 화신으로서, 용은 사람들에게 평화를 축복하고 또한 행운과 상서로움의 상징이며, 수확의 해에 복을 베풀고 축하한다.
- 번역
으잉? 용이 중국문화를 구현하는 생명체? 동의하기 어렵다. 용은 서구세계 신화에도 있고, 동양에서도 널리 퍼진 신화적인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중국시리즈가 약간 거부감이 드는 아유를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이 동양을 대표하는 나라이더라도 중국=동양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심각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본격적으로 조립에 들어간다.
1단계 - 옆으로 조립하는 brick on stud 브릭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2단계 - 옆으로 나온 스터드에 플레이트를 껴서 덮고, 암석의 모양이 구체화된다.
3단계 - 디테일한 암석과 구름을 표현하는 브릭이 추가된다.
4단계 - 드디어 용의 발톱이 등장하고, 암석 아래 물결과 물보라를 표현하는 브릭이 조립된다. 이 부분 조립은 매우 독특하다.
5단계 - 발이 2개 더 추가되고, 물보라 나머지 부분이 완성된다.
6단계 - 용의 몸체가 처음 등장한다. 용의 몸체 조립방식은 톨넥(76989) 조립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용 비닐을 표현하는 방패모양 타일브릭은 프린팅 브릭이다. 이 제품은 전체적으로 스티커가 전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아래는 톨넥 목 부분
7단계 - 용 몸체 조립 계속된다. Bracket 브릭이 최대한 활용되어 용의 피부를 표현한다.
8단계 - 용의 등과 엉덩이 부분을 표현한다.
9단계 - 용의 꼬리 부분을 조립한다.
10단계 - 여의주를 든 오른 앞발, 용의 머리와 명패를 조립하여 최종 완성
피규어는 없다.
명패 역시 프린팅 브릭으로, 스티커가 아니다.
전후좌우 모습을 보면, 물에서 나와 암석 위에서 여의주를 오른 앞발에 들고 승천하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묘사한 것 같다.
용의 몸체 곡선은 볼브릭을 최대한 활용하여 꺾어놨는데, 가동되진 않으므로, 저 용은 계속 꺾인 허리를 가져야 한다. ㅎㅎ
4. 다른 용 제품과 비교
용의 머리를 보자면, 상서로운 용(80112)은 마블 상치 용(76177)과 더 비슷하다.
아마 많은 분이 상서로운 용과 마블 상치의 용(76177)을 비교할 것 같다.
상치 용은 가는 편인데, 대신 가동이 가능해서 좀 더 다양한 포즈를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용의 위엄은 상서로운 용이 더 낫다. 가격차이도 명백하므로... 그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신규브릭이 들어있다. 활용도가 높아보인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1×2 plate modified wifh hole(?)
5. 총평
- 구매/조립에 후회없을 대박 신제품이다.
- 용 테마 좋아하는 분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좋은 제품이다.
- 피규어 하나 없는 건 아쉽다.
- 조립기법이 독특해서 재밌었는데, 한편으로는 조립설명서가 친절하지 않은 편이다. 익숙하지 않은 조립방향인데, 나중에 틀린 걸 확인하고 수정을 몇 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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