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제목을 ‘연탄재’라고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지 싶은 이 짧은 시는 시인이 1990년대 초 제 스스로 뜨거운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을 가슴 깊이 넣어 두고 살 당시, 그러니까 전교조 해직교사 시절의 작품이다. 그는 시작노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첫 줄의 명령형과 끝줄의 의문형 어미가 참 당돌해 보이지요? 밥줄이 끊긴자의 오기 혹은 각오가 이런 시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이 시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따지듯이, 나무라듯이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었습니다.화자는 무슨 자격으로 이렇게 함부로 말할까 하고 생각해 보지 않으셨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 시를 볼 때마다 제목을 고칩니다.‘나에게 묻는다’라고요."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 이 여인을 돌로 쳐라” 간음한 여인을 앞에 두고 바라사이 사람들에게 하신 예수의 어법으로 시인은 우리들 위선의 무리에게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고 골고루 묻고 있다.